직원이 말을 꺼내기 전에 태도가 먼저 바뀐다. 오래 겪어본 사장들이 아는 순서가 있다.
직원이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날은 대개 결심한 날이 아니다. 이미 한참 전에 마음이 정해졌고, 말이 마지막에 나올 뿐이다. 그 사이에 태도가 먼저 바뀐다. 나중에 돌아보면 "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좀 달랐다" 싶은 대목이 있다.
지각이 조금씩 늘어난다. 크게 늦는 것도 아니고 사과도 하니 넘어가게 되는데, 시간에 대한 긴장이 풀렸다는 뜻이기도 하다.
손님한테는 여전히 잘하는데 사장에게만 말수가 준다. 일 자체가 싫어진 게 아니라 이 가게에서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줄이는 것에 가깝다.
다음 주 스케줄을 먼저 묻지 않는다. 계속 있을 사람은 다음 달 일정과 휴무를 자연스럽게 챙긴다. 앞으로를 묻지 않는다는 건 앞으로가 없다고 정리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.
가게 물건 위치가 바뀌어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. 남아 있을 사람은 불편하면 말한다. 어차피 곧 안 쓸 사람은 그냥 넘긴다.
마지막이 제일 알아채기 어렵다. 갑자기 눈에 띄게 성실해지는 경우다.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나가려는 사람이 마지막에 가장 열심히 한다. 좋아졌다고 안심할 무렵에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.
신호를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. 이미 결심이 굳은 뒤라면 붙잡기 어렵고, 그때는 인수인계를 잘 받는 편이 낫다. 다만 아직 초기라면 대화 한 번으로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. 무엇이 불편한지 먼저 물어보는 자리를 만드는 것, 그게 대부분 첫 단추다.
용삼식당은 서울 중구 충무로7길 3, 을지로3가역 인근에서 냉동삼겹살을 다룬다. 매장 운영과 가맹 상담 문의는 전화로 받는다.